기타큐슈 여행기 2
- 셋째날 오이타
숙취로 쓰린 속과 두통을 안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마지막 여행지인 오이타로 향한다. 오이타는 고쿠라와 비슷한 느낌의 도시다.
오이타 아트미술관(OPAM)으로 갔다. 세련된 인테리어에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하고 있다.
일본회화 전을 관람하고 점심으로 라멘을 먹으러 갔다. 일본에서 숙취해소에 이만 한 건 없을듯하다.
오후에는 딸과 함께 외곽에 있는 "우에노가오카공원"으로 가보기로 한다.
공원이 꽤 넓었고 어린이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공원에 “오이타 시 미술관” 도 있다. 여기서는 달리 특별전을 하고 있다.
분위기는 고전적인 미술관 느낌이다.(미술관 하면 딱 떠오르는 느낌) 기념사진만 찍고 미술관 순환버스(전구간 100엔)타고 오이타 역으로 돌아와 “JR큐슈블러썸오이타” 호텔 체크인을 한다. 여기는 맨위층인 19층,20층에 온천이 있어 투숙객이 아닌 일반인들도 많이 찾아오는듯 하다. 특히 노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저녁식사는 역안 쇼핑몰의 이자카야에서 맛있어 보이는 걸로 종류별로 시켜본다.
식사후 호텔로 돌아와 그 유명하다는 온천으로 가보았다
19층에서 룸키를 보여주고 이용방법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들은뒤 수건을 받아 입장하면 된다. 여기 온천은 다른 온천과 시설면에선 별반 다를게 없다
하지만 노천탕에서 보는 도시의 전경(특히 야경)은 다른 온천에선 볼 수 없을 듯 하다.
멀리 벳부 까지 보이는 경치를 바라보고 있으면 도시 속으로 가라앉는듯 하다.
온천 후 아직 체력이 남은 사람들끼리 한잔 하러 거리로 나선다.
하지만 시간은 거의 11시가 다되어 대부분의 가게는 영업이 끝난 상태이다.
7전8기 끝에 12시까지 하는 가게를 찾아 서둘러 주문을 한다. 추천해주는 안주(특히 가오리지느러미),술 그리고 잘생긴 알바생의 친절함 까지 모든게 기대이상이다.
하루의 끝에 얻는 보너스 같은 느낌이다.
- 넷째날 오이타, 히츠키
오늘은 예정된 일정이 없어 아침에 여유를 부려본다. 간단히 아침을 먹으며 어딜 갈지 생각해보지만 마땅치가 않다. 히타는 너무멀고(기차로 왕복 6시간), 유후인은 상업적이고 오이타는 더 이상 볼거리가 없다.
관광 인포메이션에 가서 이것저것 팜플렛을 보던 중 눈에 띄는 곳이 있다.
오이타근교산보관광이라는 안내서에 소개된 히츠키라는 마을이다.
버스로 30분 거리인데 JR패스가 아깝긴 하지만 가보기로 한다.
히츠키는 시골스럽지만 세련되고 멋스러운 동네이다.
골목 안 커다란 일본식 건물이 보인다. 양조장 이다.
양조장은 200년 전 에 지어졌고 그 규모가 대단하였으며 45년전 부터 술 만드는 작업은 중단 되었지만 일부 공간을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으로 개조하여 영업 중 이다.
안내를 부탁하면 친절한 할아버지한테 사케 만드는 과정(쌀을 씻고,찌고,숙성시키고,보관하는)과 각 건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수 있다.
온 김에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카레를 주문하였는데 맛이 진하며 부드럽고 고기와 야채의 조합이 아주 좋았다. 저녁에 오이타역으로 돌아와 형 가족과 향토음식(고츠고츠안)과 꼬치튀김(긴자라)를 먹으며 각자 오늘 다녀온 곳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마지막날
이렇게 길고도 짧은 여행이 끝나간다.
오이타에서 공항으로 가는 급행기차를 타고 창밖을 보다가 어제 서점에서 읽은 책의 일부가 생각이 났다. 행복에 대한 간단한 글들을 소개한 책이 었는데
"급행열차가 간이역들을 지나쳐 가는것처럼 우리도 살아가면서 지나쳐 가는 간이역 있지는 않을까" 라는 내용 이었다. 생각해본다. 내가 지나쳐온 간이역은 어떤게 있을까..
여행이 그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삶의 속도에 그냥 지나치다 가끔 멈춰서 쉬어갈수 있는 것. 이제 간이역에서 다시 급행열차에 올라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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